유엔 안보리 결의상 금수 품목인 북한산 석탄이 러시아에서 환적돼 작년 10월 국내로 반입된 사건과 관련, 정부가 해당 석탄의 우리 측 수입업체 2곳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북한산 석탄 반입과 관련, 국내 기업 및 금융사 4곳이 연루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북한산 석탄 반입 의심사례에 대해 현재 관계기관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조사 대상은 북한산 석탄 반입 혐의가 있는 수입업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주무관청인 관세청의 조사대상에 올라있는 수입업체는 2곳이며 금융기관은 관세청의 조사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개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홀름스크항에서 환적된 북한산 석탄이 스카이 엔젤과 리치 글로리에 실려 작년 10월 각각 인천과 포항으로 들어왔다. 이들 두 선박이 한국으로 들여온 북한산 석탄은 총 9천여 톤인 것으로 파악됐다.
관세청은 수입업체들이 북한산 석탄인 사실을 인지한 채 수입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조사 결과에 따라, 북한산 석탄을 반입한 스카이 엔젤 등 외국 선적 선박 2척에 대해서도 향후 국내 입항 또는 영해 통과 때 억류 등 조처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