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명 전문회사까지...아파트 팻네임 짓기 경쟁

입력 2018-07-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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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에서 아파트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며 건설사들이 브랜드 콘셉트와 네이밍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네이밍은 단지의 지리적 위치를 알려주는 단순한 역할부터 특화 시스템을 강조하는 역할까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브랜드명과 지역, 역세권 등을 강조하는 역명과 브랜드를 결합해 이름을 짓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고, 단지 인근 공원이나 호수 등의 입지적 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산 이름, 레이크 등을 넣기도 한다. 또 단지의 특화 콘셉트를 브랜드명과 결합해 알리는 경우도 많다.

부산 지역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온천4구역 재개발사업지의 경우도 아파트 네이밍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온천4구역 재개발 사업은 부산 동래구 온천동 100-13 일대의 주택가를 3개 단지 36개 동 지하 6층~지상 35층 4043가구 규모로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시공사는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운 삼성물산이다.

관련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아파트 이름을 현재 네이밍 업체에 맡긴 상태이고 조합원 총회에서 여러 후보 중 하나를 결정할 예정이다.

건설사 이름으로만 불려졌던 삼성아파트, 대우아파트 등 오래된 아파트들은 집값을 높이기 위해 래미안, 푸르지오 등으로 단지 이름을 다시 짓기도 한다. 또한 현대건설은 대표 브랜드 힐스테이트와 별도로 ‘디에이치’, 대림산업은 ‘이편한세상’ 이외 ‘아크로’와 같은 자체 고급화 브랜드 네이밍을 새로 정하기도 한다. 아파트 이름이 집값까지 영향을 미치며 건설사들이 아파트 이름 짓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한라가 충남 당진에서 분양 중인 ‘당진수청 한라비발디 캠퍼스’는 한라비발디 브랜드, 지역명과 함께 한라의 주요 브랜드 콘셉트인 ‘교육 특화’를 강조하는 이름을 붙였다. 앞서 분양한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와 울산송정 한라비발디 캠퍼스 등에서 교육특화 단지가 높은 호응을 얻으며 ‘한라비발디 캠퍼스’ 시리즈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또한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장위뉴타운에서 분양하는 ‘꿈의숲 아이파크’는 서울에서 네 번째로 큰 북서울꿈의숲을 가깝게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단지 이름을 정했고, GS건설이 경기도 안양시에서 분양 중인 ‘안양씨엘포레자이’는 ‘씨엘포레(Ciel-foret)’라는 이름에서 나타나듯 숲세권을 강조해 이름을 붙였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예전에는 브랜드와 지역명을 붙이는 게 대부분이었으나 단지의 특장점을 알리기 위한 팻네임을 붙이는 등 주택 시장에도 단지 네이밍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며 “아파트 이름만으로도 단지의 특장점을 인지할 수 있어 수요자들에게 각인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며 단지의 차별화를 꾀하고 가치를 높이는 역할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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