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길병원' 새 노조가 재단 이사장의 갑질 때문에 노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가천대길병원지부는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길병원의 부당노동행위를 지적하고, 병원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할 것을 고용노동부에 촉구했다.
이날 새 노조는 길병원에서 임직원들이 이길여 이사장 생일에 축하 동영상을 보내고, 공연을 할 것을 강요당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길병원 이사장은 본인 전용으로 사용하는 VVIP병실을 운영하는 등 특혜를 누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2월 7일 길병원 이사장이 입원했던 특실입원 내역서도 공개했다. 특실 진료로 나온 총진료비 본인부담금은 138만2598원이었지만 18원만 지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보상 없는 시간 외 근무와 교대 근무자 공짜 노동, 눈치 보는 연차 휴가, 인력 부족으로 인한 강한 노동 강도, 유명무실한 모성 보호 정책 등 노동환경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새 노조가 설립된 후에는 병원 측이 노조 간부의 퇴근길을 미행하고, 근무 중 노조 간부 곁에 온종일 부서장을 배치해 감시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날 JTBC는 길병원 직원들이 이사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영상 속에서 직원들은 "회장님 업적에 환한 빛을 비추는 등불이 되겠습니다", "제게 행복한 직장과 가정을 주신 회장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사랑합니다"는 등의 축하 인사를 건넸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직원들은 대부분 업무 시간에 이런 영상을 만들었고, 해당 영상은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제작됐다.
한편, 길병원 측은 생일축하 영상 제작은 5년여 전 한 차례 있었던 일이며, 부당 노동사례에 대해서는 개선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