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13~18일) 카테고리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봉지얼음이 86.8%, 컵얼음이 67.9%, 아이스크림이 59.6%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에어컨 등의 리모컨에 활용되는 AAA 건전지가 51.5%, 냉방기기에 필요한 멀티탭이 31.4% 증가하는 등 더위를 피하기 위한 상품들의 매출도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가 하면 대형마트에서는 에어컨과 제습기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전자랜드가 운영하는 가전양판전문점 전자랜드프라이스킹에 따르면 장맛비가 내렸던 6월은 전월 대비 제습기 판매량이 99%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44%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는 10일부터 16일까지 7일간 판매된 에어컨 매출액이 직전 주 대비 135% 증가했다. 특히 서울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했던 14~16일 사흘간 매출액은 전주 동기 대비 330%까지 오르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장마가 짧게 끝나면서 갑자기 찾아온 찜통 더위에 에어컨 대기 수요가 본격적인 구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폭염 날씨가 소비자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만 끼치는 것은 아니다. 더위와 관련한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는 한편으로 폭염이 경제적 손실을 가져다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엔 산하 기구인 유엔대학교-글로벌보건 국제연구소가 발표한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에 따르면 2030년 한국의 경우 약 10억 달러의 GDP 손실을 볼 것으로 분석됐다. 지나친 더위로 야외 활동이 감소함에 따라 소비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휴가철이지만 날씨가 너무 더울 경우 휴가지에 가서도 바깥 활동을 자제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성태 KDI(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폭염이 올 경우 마이너스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로 2016년 폭염이 전국을 강타했을 당시 고랭지 배추의 생산량 감소로 인해 가격이 평년보다 134% 상승하면서 소비자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폭염으로 소비자들의 전통시장 방문이 줄어드는 등 내수 경제에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야외 수영장, 야외 바비큐 파티 등 야외 프로모션을 펼치며 소비자들을 집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한 전략을 꾀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