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강세 피로감에 조정을 보였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약해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밤사이 미국채가 약세를 보였던데다, 다음주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물가채만 나홀로 강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를 의미하는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래가 정체되면서 3년 국채선물 회전율은 1년7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다만 포지션만 쌓이면서 3년 선물 미결제는 2년2개월만에 최고치까지 올라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그간 강세에 따른 피로감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당분간 좁은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8.9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8bp 확대된 45.1bp였다. BEI는 2.2bp 상승한 86.5bp로 지난달 14일 87.1bp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4934계약 증가한 33만9808계약을 보였다. 이는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 이후 역대 최대치였던 2016년 5월18일 34만2898계약 이후 최고치다. 반면 거래량은 3만6467계약 감소한 4만5173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13회로 2016년 12월26일 0.12회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654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2112계약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대응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4틱 하락한 121.46을 보였다. 장중 고점과 저점은 각각 121.58과 121.42였다. 장중변동폭은 16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356계약 늘어난 12만4212계약을, 거래량도 40계약 증가한 4만1348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33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999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이 455계약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전환했다. 금융투자도 262계약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년 선물이 18만9060계약으로 2016년 8월30일 19만4926계약 이후 1년11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10년 선물은 6만4594계약이었다. 16일 기록한 6만5129계약이 역대 최대치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5틱을, 10년 선물이 고평 4틱을 각각 기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재료나 지표 등이 부재한 가운데 주식과 미국 금리, 외국인 10선매도에 연동했다. 금통위날 보였던 고점과 저점 사이에서 움직임이 연속되고 있다”며 “3년 이하 단기물은 의사록을 통해 금통위 분위기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다. 우려감은 좀 있지만 그 전까지는 1회 인상 정도를 반영한 수준을 유지할 듯 싶다. 중장기물은 미국 금리가 다시 살금살금 오르고 있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2.9% 이상으로 레벨업하기 전까지는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