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위아래 막힌 정체 양상을 보였다. 다만 한국은행이 실시한 통화안정증권(통안채) 2년물 바이백과 하루앞으로 다가온 기획재정부 국고채 바이백 영향에 1년에서 1.5년 구간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13거래일만에 매도에 나서는 등 선물매도에 나섰다.
개장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기 우려 발언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김 부총리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및 저소득층 지원대책’ 당정협의 회의에서 “거시지표와 달리 체감경기 민생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거시지표와 체감경기간 괴리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밝혔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정체양상을 보인 가운데 커브만 스티프닝됐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제한된 레인지 장세를 예상한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내일 예정된 기재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오늘밤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의 의회 증언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선물시장에서 매도로 돌아선 외국인 움직임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9.4bp로 확대됐다. 10-3년 금리차는 전장과 같은 45.8bp였다. 3-1년간 스프레드는 1.5bp 확대된 24.2bp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6bp 상승한 85.5bp를 보였다.
미결제는 1105계약 증가한 32만7714계약을, 거래량도 7882계약 늘어난 6만4396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2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277계약 순매도해 13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은행도 2050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금융투자가 6621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7틱 내린 121.35였다. 장중 고점은 121.45, 저점은 121.29였다. 장중변동폭은 16틱으로 지난달 11일 15틱 이후 한달만에 가장 낮았다.
미결제는 1346계약 줄어든 12만3675계약이었다. 반면 거래량은 1473계약 증가한 4만3112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35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1132계약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외국인도 519계약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반면 금융투자가 1052계약 순매수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선물이 저평 4틱을, 10년선물이 고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위아래가 막힌 눈치보기 장세였다. 외국인이 오랜만에 선물을 매도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장중 미국 금리 상승 영향에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듯 하다”며 “다만 국내 증권사의 매수로 장에 큰 영향은 없었다. 커브는 스티프닝됐다. 1~1.5년 단기쪽에서는 통안채 바이백과 내일 국고채 바이백 영향으로 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매도 지속 여부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내일 예정된 기재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연준 의장의 의회증언 등이 영향을 미칠 듯 하다. G20회의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은총재가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도 관심가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