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주사인 LG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자회사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불확실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18일 ㈜LG는 전일 대비 1.21%하락한 7만3300원에 장을 마쳤다. 연초에 기록한 52주 신고가(9만6500원) 대비 24% 급락한 상태로, 시가총액으로 보면 3조7273억 원이 6개월여 만에 감소한 셈이다.
지지부진한 주가는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의 영향이 컸다. ㈜LG는 LG전자의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을 제외한 나머지 상장계열사의 최대주주로, LG의 지분을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다.
LG전자가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은 영업이익 7710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8400억 원대를 하회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4.0%) △LG디스플레이(적자전환) △LG이노텍(적자전환) △LG하우시스(-20.3%) 등의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김한이 KTB증권 연구원은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자회사의 주가 하락 전환과 이익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LG의 투자 매력이었던 이익 안정성에 부담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LG에 대한 구광모 회장의 적은 지분(6.24%)과 ㈜LG 지분 7.7%를 보유하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불확실성도 주가의 발목을 잡는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구광모 회장이 선임된 점은 그룹의 4세 경영시대에 대한 밑그림이 명확해졌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며 “구 부회장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계열분리가 향후 LG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구 부회장이 일부 계열사들을 계열 분리할 경우 그룹 외형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LG의 지분가치 하락으로 주가도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에서는 LG이노텍, LG상사, LG CNS, 실리콘웍스 등의 계열분리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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