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사진> GS그룹 회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 150여 명이 참석한 ‘2018년 3분기 GS임원모임’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허 회장은 2016년 3분기 임원모임 당시에도 “5년, 10년 후를 내다보고 전략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을 지목했던 허 회장은 2년 후 남북경협 국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시 한번 직원들을 격려한 것이다.
현재 GS는 그룹 차원에서 남북 경협과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업을 검토 중이다. GS건설은 지난 6월 초 대북 협력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10여 명으로 구성했다. 또한, 유통부문 계열사인 GS리테일도 내부적으로 사업 가능성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허 회장은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선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핵심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런 핵심 역량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운동을 통해 비축되는 체력처럼 차곡차곡 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품질, 원가, 납기 준수 등 기본적인 사안들에서 고객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날 허 회장은 7월 1일부터 도입된 ‘근로시간 단축제도’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임원진에 요구했다. 허 회장은 “이달부터 근로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취지의 근로시간 단축제도가 시행되고 있다”며 “GS의 여러 계열사도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이 유지될 수 있도록 ‘더 효율적이고, 더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더불어 허 회장은 정부의 취지에 부응해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통해 향후 추가 일자리 창출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현재 GS는 계열사별로 주 40시간의 근로시간을 준수하고,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사업별 특성에 맞춰 다양한 유연근무제와 PC오프제를 도입했다. GS칼텍스의 경우, 직종별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병행하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퇴근 10분 전 안내 방송과 함께 PC가 오프되는 PC오프제가 도입됐다. 건설업계 최초로 주 52시간 근로제를 조기 도입한 GS건설도 시차 출퇴근제,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허 회장은 “세상이 빠르게 변할수록 자신의 역량에만 의존하기보단 주변과 협력해서 성장해야 한다”며 계열사뿐만 아니라 외부 네트워크와 협력하고 경쟁하는 ‘상생 경영’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