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전국 분양경기가 해당 조사를 시작한 지난 9월 이래로 가장 나쁜 전망을 기록했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7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이하 HSSI)는 64.2를 기록해 지난달에 이어 2개월째 60선을 기록했다. 이는 HSSI 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9월 이래 최저치다.
HSSI는 주산연이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조사하는 지표다. 매월 건설사를 대상으로 △전국 지수 △지역별 지수 △사업자 규모별 지수 △예상분양률의 이달 실적과 다음달 전망을 동시에 조사한다.
이달 지역별 HSSI 전망치는 분양경기 침체가 지방도지역에서 인천·경기, 지방광역시 등 상대적으로 도심권인 지역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의 분양경기 전망치는 전월대비 9.3p(↓) 하락한 85.4로 올해 첫 80대 전망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80선을 유지했던 세종(79.3)과 대구(77.1)도 하락하면서 70대를 기록했다. 인천, 경기가 70선을 기록했으며, 그 외 지역은 50~60선으로 분양경기 위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
전월대비 7월 HSSI 전망치가 10p이상 하락한 지역은 대전(64.2, 14.3p↓), 대구(77.1, 10.4p↓)이며, 10p이상 상승한 지역은 충북(64.0, 14.0p↑)이었다. 강원(52.3), 울산(54.1), 충남(51.8) 등은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7월 HSSI가 50선 수준으로 분양경기의 전망이 매우 좋지 않았다. 특히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세종 등은 최근 3개월 간 분양경기가 지속적인 하락세가 나타났다.
기업규모별 전망치는 대형업체 67.2(2.6p↑), 중견업체 61.1(5.0p↓)로 중견업체가 체감하는 분양경기가 대형업체보다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 이어 7월에도 대형업체가 본 서울지역만이 유일하게 기준선인 100대를 유지하고 있어 지역별·업체규모별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홍철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본격적인 분양비수기로 진입하면서 분양경기가 위축돼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전국 분양시장경기가 좋지 않다”며 “하지만 청약시스템 개편, 미등록 업체 분양대행 금지 논란, 지방선거 등으로 이월된 분양물량 중에서 청약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은 분양공급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