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충북지방경찰청)
충북 음성군 대소면 한 비닐하우스에서 현금 인출 카드와 휴대전화 등이 든 가방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범인은 사람이 아닌 개였다.
16일 충북 음성경찰서 대소파출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9시 15분께 대소면 내산리 한 멜론 농장에서 일하는 중국인 여성 근로자 A 씨의 에코백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에코백 안에는 2000만 원을 인출할 수 있는 체크카드와 휴대전화, 마카롱 과자 몇 개가 들어있었다. 이 돈은 A 씨의 전 재산이기도 했다.
도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가방이 없어진 농장 주변 폐쇄회로(CC)TV부터 확인했고, 얼마 후 황당한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CCTV에 몸 길이가 1m가 넘는 큰 개가 에코백을 물고 현장을 유유히 떠나는 모습이 찍혀 있었기 때문.
경찰은 현장 인근에 남아 있던 개 발자국을 따라가 1시간여 만에 1km 가량 떨어진 공사 현장 바닥에 놓여 있는 가방을 찾았다.
경찰은 "가방 안에 마카롱 과자가 있었는데 주인 없는 들개가 과자 냄새를 맡고 가방을 물고 간 것으로 보인다"라며 "개가 범인이었다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