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은 13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총 투표수 275표 중 259표를 얻어 국회의장이 됐다. 국회의장이 당적을 갖지 못하게 돼 있는 국회법 규정에 따라 탈당해 무소속이 된 문 의장은 20대 국회가 끝나는 2020년 5월까지 입법부 수장 역할을 맡게 된다. 문 의장은 수락연설에서 “왜 국회의장이 당적을 가질 수 없는지 그 취지를 알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역지사지 자세로 야당의 입장, 소수 정당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바라보겠다”고 약속했다.
입법부 수장으로서 국회 연단에 오른 문 의장은 첫 일성으로 “후반기 국회 2년은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 셋째도 협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의장은 “개혁·민생입법의 책임은 정부·여당이 첫 번째다. 야당 탓을 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야당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협상 태도를 갖추고 적대적 대결이 아닌 경쟁적 협조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문 의장은 국회 기능의 정상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새 정부 출범 1년차는 ‘청와대의 계절’이었지만 2년차부터는 ‘국회’의 계절이 돼야 국정이 선순환한다”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으면 국회는 살았고, 신뢰를 잃으면 국회는 지리멸렬했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또 이날 본회의 투표를 통해 국회부의장으로 5선의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과 4선의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한국당 몫으로 선출된 이주영 부의장은 ‘생산적인 국회’를, 바른미래당 소속인 주승용 부의장은 '일하는 국회'를 각각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