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압박과 조세 부담 증가의 여파가 경매시장의 지표 악화로 나타나고 있다.
1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법원 경매 시장의 3대 지표인 낙찰률, 낙찰가율, 평균응찰자수가 모두 지난달에 비해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경매시장은 부동산에 대한 정부정책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시장이라는 특성이 있어 향후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보여주는 방향타 역할을 한다.
먼저 경매 시장 낙찰률은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 전국 평균 낙찰률은 35.6%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4년 12월의 33.9% 이후 최저치다. 2018년 상반기 평균 낙찰률인 37.3%보다도 1.7%p 낮아졌으며, 전년 같은달에 비해서도 6.7%p 하락했다.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낙찰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찰자수 또한 최근 1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평균응찰자수는 3.4명으로 전월 대비 0.1명, 전년도 동월 대비 0.8명 각각 줄어들었다. 응찰자수의 하락은 경쟁률 하락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우수한 매물을 취득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경우에 따라서는 경매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낙찰가율 역시 하락했다. 6월 전국 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73.0%로 전월에 비해 2.0%p 감소했다. 지난 2월부터 석 달 째 상승해오던 낙찰가율이 이달 보유세 개편안 발표 이후로 급락을 겪게 된 것으로 보인다.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1.7%p 하락한 83.4%, 업무상업시설은 전월대비 3.9%p 하락한 67.0%를 기록했다. 반면 토지 낙찰가율은 72.9%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낙찰가율이다.
4개월째 상승세에 있었던 법원경매 진행건수마저 감소했다. 6월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전월대비 919건 감소한 9479건이 진행됐다. 지난 4~5월 법원경매 11개월 만에 월 1만 건을 돌파했던 경매진행 건수가 지난달부터 9000건대로 내려앉았다.
박은영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출 옥죄기와 양도세 중과 카드, 그리고 6월 보유세 인상안까지 이어진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경매 시장 역시 위축시키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낙찰가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매 시장이 급랭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