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증면제 외국인 입국자가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7년 국제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입국은 12.7%, 출국은 7.3% 각각 증가했다.
국적별 입국자는 중국(15만7000명)과 태국(7만2000명), 베트남(4만8000명)이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61.0%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로는 태국(4만3000명), 베트남(8000명), 카자흐스탄(6000명) 순으로 입국자가 늘었다. 중국(-9000명), 스리랑카(-3000명) 등은 입국자가 감소했다. 중국인 입국자가 줄어든 가장 큰 배경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에 따른 관광객 감소다. 여기에 중국의 유학 경로가 한국에서 미국·유럽 등으로 변화하면서 유학 입국자도 줄어드는 추세다.
체류자격별로는 사증면제 입국자가 8만8000명으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선 1년 새 5만4000명(159.2%) 급증했다. 태국 입국자가 급증한 것도 사증면제 입국자 확대의 영향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태국은 우리와 사증면제 협정이 이뤄져, 최근 사증면제를 통한 입국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여기에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면서 시너지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학 및 일반연수 입국자도 전년 대비 5000명(10.3%) 증가해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교육부의 전략적 유학생 유치 확대 정책과 동남아 한류 열풍이 맞물려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에서 입국자가 크게 늘었다.
다만 취업 입국자는 7000명(5.5%) 감소했다. 이는 고용노동부에서 지난해 고용허가제의 비전문인력 도입 쿼터를 축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한편 내국인 국제이동은 1만8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국보다는 출국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다. 김 과장은 “30대 이하가 주 출국 연령대인데, 인구구조상 저출산의 영향으로 30대 이하 인구가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