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따위...”…판교, 아파트도 오피스도 서울 눌렀다

입력 2018-07-12 10:00 수정 2018-07-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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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판교신도시가 아파트와 오피스 시장 모두에서 수도 서울을 압도하고 있다. 베드타운 기능에 그치고 마는 여타 신도시와 달리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업무지역을 갖춰 완전히 자생하는 도시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12일 글로벌부동산컨설팅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가 발표한 ‘2분기 서울 오피스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판교 지역의 대형 오피스 공실률은 1.1%로 집계됐다.

여의도(YBD), 강남(GBD), 도심(CBD)에 이어 4대 권역으로 떠올랐단 평가를 받는 판교업무지구(PBD)는 서울 업무 권역과 비교해 공실률이 약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여의도는 2분기 공실률이 15.5%, 도심은 11.7%, 강남은 5.8%를 기록했다. 서울 오피스 시장 평균 공실률은 10.5%였다.

매 분기 서울 3대 업무권역의 대형 오피스 공실률을 발표하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는 이번 분기부터 판교 공실률을 집계해 공개하기로 했다. 이창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오피스총괄상무는 판교를 새로 편입한 것을 두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의 개발계획과 정부의 정책적 육성에 따라 판교테크노밸리 내 입주기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중심상업지역 내 지속적인 임차수요를 바탕으로 오피스 4대 권역으로 성장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판교는 강남·수도권으로의 접근성과 인프라로 인한 업무 편의성, 세제혜택 및 금융지원 등에 힘입은 수요 증가로 공실률이 매우 낮다”며 “특히 기존 강남권역(GBD) 기반의 IT 및 벤처기업의 임차 선호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판교는 오피스 시장뿐만 아니라 아파트 시장에서도 승승장구하는 흐름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에서 아파트 시세가 가장 많이 뛴 곳은 성남 분당이었다. 이 기간 분당 상승률은 9.94%로 대형 개발 호재를 품고 서울서 가장 많이 오른 용산(6.56%)보다도 1.5배 큰 상승 폭을 보였다.

판교는 현재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표방한 IT기업 밀집지구인 판교테크노밸리는 2016년 기준 7만5000여 명이 일하고 있으며 1306개 기업이 입점해 있다. 이에 더해 수정구 금토동과 시흥동 일대에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가 내년 12월 조성을 마친다. 또한 인근 그린벨트 땅에는 첨단 금융산업에 특화된 제3테크노밸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경기도와 성남시는 2022년까지 상주 인원 15만 명 규모의 거대 업무 클러스터를 완성할 계획이다.

테크노밸리 개발로 탄탄한 배후 수요가 예상돼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현장의 설명이다. 분당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판교는 양질의 생활 인프라, 교육, 교통 등 주거 여건에 업무 지역까지 갖춰진 신도시여서 ‘똘똘한 한 채’ 트렌드에 부합하는 곳이다”며 “판교 제 2·3 테크노밸리 개발로 이주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시세에도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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