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국내에서 카카오와 함께 자동차용 플랫폼 ‘안드로이드 오토’를 공개한다. 구글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오는 1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비트360’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드로이드 오토를 소개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스마트폰과 차량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메신저·음악 재생·음성 인식 등 자동차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 앱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의 내비게이션을 담당할 앱으로 카카오의 ‘카카오내비’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자사의 지도 외에 다른 회사의 내비게이션 앱을 이용한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카카오내비와 손잡은 것은 지도 반출 문제를 우회적으로 해결한 것으로 분석한다. 구글은 지난 2010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정부에 국내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필요한 정밀 지도를 자사의 해외 서버로 가지고 나가겠다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지도 반출에 앞서 해외 위성사진 서비스에서 청와대와 군부대 등 안보 관련 시설을 가리라는 정부의 요구를 구글이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결국 지도 반출을 포기하고 카카오와 협력해 안드로이드 오토를 국내에 출시하기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차량용 플랫폼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80%에 육박하고 있어 출시는 늦었지만 경쟁사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차량용 플랫폼 서비스는 애플의 ‘카플레이’와 네이버의 ‘어웨이’ 등이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2015년부터 글로벌 판매중인 24종, 기아차는 25종의 차량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조만간 안드로이드 오토가 기본 장착돼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이 지도반출 문제를 카카오와 손잡고 해결해 새로운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구글인 만큼 국내에서 서비스도 파급력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