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11일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플랫폼과 조명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AI 기기 ‘누구 캔들’을 출시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실내등 시장을 AI 조명으로 공략하는 동시에 AI 시장 1위 수성을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 국내 LED 실내등 시장 규모는 7조4000억 원에 달했고, 2020년까지 12조3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누구 캔들은 흰색, 청색, 분홍 등 13가지 일반 색과 명랑한, 편안한, 차분한, 달콤한 색 등 색채 치료에 쓰이는 4가지 색 등 총 17가지 색상의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다. 누구 앱 중 ‘지정색 설정’ 카테고리에서 별도로 새로운 색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수유나 취침, 독서 등 특정한 용도에 최적화된 조명을 제공하는 테마등이나, 무지개, 모닥불, 오로라, 싸이키 등 4가지의 애니메이션 효과도 이용 가능하다. 조명이 서서히 밝아지는 ‘선라이즈 모닝콜’ 기능도 탑재했다.
지름 81mm, 높이 168mm의 원통 형태인 ‘누구 캔들’은 기존 ‘누구 미니’ 대비 출력을 3배 이상 높여(10W) 풍부하고 세밀한 음색을 구현했다. 누구 캔들은 기존 누구에서 제공하는 음악감상, 날씨 확인, 감성대화, 라디오 청취, 치킨·피자 배달 등 30여 개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누구 캔들의 출시를 계기로 ‘누구’의 주 이용공간을 거실에서 방으로 넓히고, 집안 곳곳의 기기들이 AI로 묶일 수 있도록 ‘집안 모든 사물의 AI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18일에는 지난해 9월 AI 내비게이션 ‘T맵x누구’의 기능을 강화한 ‘누구 버튼’을 내놓는다. 누구 버튼은 운전대에 부착하는 버튼 형태의 제품으로, ‘아리아’라는 호출어 대신 버튼을 눌러 ‘T맵x누구’를 이용할 수 있다.
이상호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 사업부장은 “자동차 역시 AI의 핵심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내비게이션의 ‘AI 운전비서화’를 목표로 T맵 고객들이 더욱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누구는 월간 실사용자 300만 명을 넘어서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인 KT는 판매량 기준으로는 자사 AI 플랫폼 ‘기가지니’가 시장 1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이용빈도와 만족도에서 누구가 기가지니에 뒤졌다. 이에따라 SK텔레콤은 이번 상품군 확대를 통해 국내 AI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1등 업체로 거듭나겠단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