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아파트 시세가 청량리 일대 개발 호재로 들썩이고 있다. 청량리가 기존 ‘슬럼가’ 이미지를 벗고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 건설과 교통망 개선 등 영향으로 강북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는 6월 4일부터 7월 2일까지 한 달간 아파트 시세가 1.06% 오르며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 평균은 0.29% 상승한 수준이다.
실제 청량리 일대 대장주 아파트 격인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는 7개월 만에 시세가 2억 원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달 전용 84㎡가 9억3800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11월 7억4900만 원에 팔린 것보다 1억8900만 원 웃돈이 붙었다. 2013년 입주한 이 단지는 청량리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2397가구 대단지다.
청량리역 일대 개발로 미아리텍사스, 천호동텍사스와 함께 서울 3대 집장촌으로 여겨지던 ‘청량리588’이 정리되고 이 자리에 최고 65층 주상복합단지인 ‘롯데캐슬SKY-L65’가 들어선다. 재래시장인 동서청과시장 자리에는 최고 59층 ‘동대문 수자인’이 들어서며 일대 스카이라인을 변신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청량리역에 교통 호재가 줄줄이 이어지며 강북의 핵심 거점도시로서의 위상을 갖게 될 전망이다. 내달 분당선 연장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 높아질 예정이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C노선이 들어서면 여의도·용산 접근성도 크게 개선된다. 전농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낙후된 지역이란 인식 탓에 서울에서 청량리만큼 저평가된 곳이 잘 없다”며 “굵직한 개발이 이뤄지자 청량리 일대 재개발 구역에 대한 구매 문의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