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내 5개 완성차 공장에서 신차 출시 전 실시하는 배기가스 데이터 검사 중 측정값을 변조했다고 밝혔다. 닛산은 지난해에도 무자격자가 완성차 검사를 담당하는 부정이 드러나 부실한 품질 관리에 대해 비판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닛산은 배출가스 데이터 조작 외에도 정해진 시험 환경과 다른 조건에서 측정을 시행했으며 배기가스 성분 값의 일부를 재작성했다. 시험 주행 속도와 온도, 습도가 규정에 맞지 않는 상황을 유효한 측정 결과로 처리한 사례도 있었다.
조작 행위는 2013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가나가와현 히라즈카, 후쿠오카, 도치기, 교토 우지 등 일본 내 5개 공장에서 1171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작 대상에는 일본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차종이 포함됐다.
닛산은 조작 차량이 일본 정부의 안전기준을 충족해 리콜은 필요하지 않으며 재검사 결과 카탈로그 등에 명시한 연비 수치에도 오류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요코하마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야마우치 야스히로 닛산 최고경쟁력책임자(CCO)는 “완성차 검사 문제의 재발 방지에 임하는 가운데 이러한 사안이 발생해 고객과 관계자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닛산은 최근 스바루의 연비 부정이 발각된 이후 실시한 조사에서 부정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전날 또 다른 부정이 있는지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책을 한 달 내에 보고하도록 닛산에 지시했다. 다른 자동차 업체에는 비슷한 사례가 없는지 확인을 요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무자격 검사 사실이 드러난 후에도 조작이 계속되었다는 점에서 문제의 뿌리가 깊다고 비판했다. 이어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맹세 후에도 부정이 반복되면서 손상된 브랜드 이미지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