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최근 이어지는 외국인 매수세 효과로 바닥까지 쳤던 주가는 다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규사업 성장성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9일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0.80%(6000원) 오른 75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달 64만원 대까지 추락했던 주가가 한 달 사이에 10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매도에 몰두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로 돌아선 결과로, 같은 기간 순매수 규모는 419억원에 달한다.
네이버는 올 초만해도 100만원 대를 바라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드루킹 사태’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5월 말에는 2년 만에 최저가인 64만8000원까지 추락했다.1월 장중 최고가가 97만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33%가량 급락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목표 주가를 100만 원 넘게 잡았던 금융투자업계도 당시 전망치를 서둘러 80만원 대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6월 중순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네이버 주가는 상승세를 타며 70만원 대에 진입, 현재 80만원 대를 바라보고 있다. 자회사 라인(LINE)이 추진하고 있는 핀테크 등 신규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달 28일 개최된 ‘라인 콘퍼런스’를 통해 라인의 신사업이 비용 변수에서 성장 변수로 변환될 가능성이 제기됐고, 실제 발표된 내용은 대체로 기대를 충족시켰다”면서 “이 점이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1분기 실적 부진으로 5월까지만 해도 올 초 대비 35% 이상 주가가 추락했지만, 6월 들어 회복세가 뚜렷하다. 내년부터는 광고선전비 증가 추세가 둔화되면서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카카오 주식을 171억 원어치 순매수했으며, 같은기간 카카오 주가는 7%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