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가 발효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되레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드렸기 때문이다. 주가가 상승반전하면서 채권은 약세전환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는 지속됐다. 이에 따라 10년 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3년 선물 미결제는 11거래일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의 관세 부과후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되돌림하면서 채권도 약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중간 무역분쟁이 이제 시작일 수 있다는 점, 국내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 이에 따라 다음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기 힘들어졌다는 점 등에 비춰 약세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레벨수준이 지난해말 랠리를 펼친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추가 매수도 부담스럽다고 평가했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0.1bp로 벌어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도 0.2bp 확대된 45.4bp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를 의미하는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3.1bp 오른 83.7bp를 보였다.
미결제는 3538계약 감소한 29만9033계약을 보였다. 11거래일만에 줄어든 것이다. 거래량도 1만6028계약 줄어든 9만870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3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1338계약을 순매도하며 나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은 651계약 순매수해 6거래일연속 순매수세를 지속했다. 이는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기록한 6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최장 순매수다. 기타법인은 500계약을, 투신은 368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6틱 하락한 121.28로 장을 마쳤다. 장중 고점은 121.50, 저점은 121.1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40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636계약 늘어난 12만5152계약으로 지난달 18일 13만630계약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거래량은 3500계약 줄어든 5만8699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47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634계약 순매도해 나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연기금등도 178계약 순매도해 8거래일째 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달 12일부터 25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외국인의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년 선물의 경우 16만4493계약을 보였다. 이는 작년 10월4일 17만2338계약 순매수 이후 1년9개월만에 최고치다. 10년 선물의 경우 6만1114계약으로 이틀만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1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4틱을 기록했다.
그는 이어 “일시적으로는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역분쟁은 이제 시작한 것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주 금통위에서 소수설을 내기도 상당히 부담스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이 중국에 관세부과를 발효하면서 되레 안도감이 확산했다. 안전자산선호 심리를 되돌리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채권도 일부 조정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왜 이리 많이 사는지 모르겠다. 숏이 코너에 몰리는 모습이다. 그간 채권 강세를 이끌던 요인은 미중간 무역분쟁과 국내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이었다. 여기에 상반기 중 매수를 주저해 포지션이 비었던 기관들이 숏커버링에 나선 것도 한 축이었다”며 “금리 레벨은 이미 작년말 금리인상후 랠리를 보일 때 수준이다. 금리가 더 내려간다면 경기가 더 좋지 않다는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다. 매수가 불안한 레벨”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