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와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이 하락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를 발효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곧바로 맞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자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은 반등했고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관세부과 발효를 기점으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봤던 쪽에서도 롱포지션(달러매수 포지션)을 되돌렸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불안감은 계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면 원·달러는 하락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측했다. 1120원 내지 1125원이 고점이라는 인식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오늘밤 미국에서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되는데다 다음주 중국에서 무역수지와 소비자물가(CPI) 지표가 발표된다는 점에서 이들 지표와 위안화 흐름을 주목할 것으로 예측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3.54원 떨어진 1007.00원을 기록했다. 사흘만에 하락으로 3일 1007.97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8.7/1119.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0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아침에는 위안화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부과가 발효되면서부터 현 수준에서 봉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미국과 유로존의 자동차 관련 분쟁도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는 긍정적 측면이 부각됐다. 대내외 주가지수도 그 시점을 기점으로 상승반전했다. 중국 증시도 우려했던 것과는 별개로 잘 버텼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우려한 쪽에서도 롱 포지션을 처분했다. 오늘밤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있는데다 주말인 점을 감안한 듯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웬만한 악재는 반영한 듯 싶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추가 관세 부과 등 악화일로를 걷는다든지 하는 일이 없고 미국과 유럽과도 잘 마무리된다면 원·달러는 서서히 하락할 것으로 본다. 업체들이 1120원 내지 1125원을 고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부과 전까지 지지력을 보였던 원·달러가 관세부과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이 곧바로 대응한다는 소식이 없자 안도하는 분위기였다”며 “다음주에도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 같다. 오늘밤 미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다 다음주 중국에서도 무역수지와 소비자물가(CPI) 등 지표발표가 있다. 위안화 환율과 함께 중국 지표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 원·달러 상승세가 잦아들면 위쪽에서는 매물이 나올수도 있겠다. 다음주 1105원에서 1125원 사이 등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0.03엔(0.03%) 오른 110.59엔을, 유로·달러는 0.0015달러(0.13%) 상승한 1.1719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위안(CNH)은 6.6560위안과 6.6645위안 사이에서 호가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5.32포인트(0.68%) 오른 2272.87을 기록했다. 상해종합지수는 15.46포인트(0.57%) 상승한 2749.33을 보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1bp 상승한 2.10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