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가 지난 6월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미 연준의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원화채권 투자 둔화를 이끌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6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6월말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 잔액은 110조562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별화된 통화정책에 따른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와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자본유출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가 오히려 증가했다”며 “이는 과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반복됐던 외국인 자금이탈 패턴과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 증가는 ‘재정거래 유인’에서 기인한다. 스왑자금의 수급 불균형으로 선물환율이 현물환율보다 낮고 격차도 확대되면서 스왑레이트와 내외금리차 격차인 재정거래 유인이 커졌다는 것이 신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 그는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에도 불구하고 재정수지와 경상수지의 흑자, 외환보유고 대비 낮은단기 대외부채 비중 등 재정과 외환 건전성이 양호한 점도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높은 재정거래 유인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급격한 자금이탈 우려는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다만, 원화채권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던 외국인이 4일과 5일 이틀 연속 순매도에 나선 것에 대해 “하반기 미 연준의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 전망으로 내외금리차 역전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