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이 2015년부터 시작된 호황 국면을 마무리 짓고 6년 만에 투자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건설투자 감소는 일자리 등 경제 상황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 국내 경제성장률을 갉아먹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등 다수의 경제 및 산업 관련 연구소들에 따르면 국내 건설투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둔화하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건설투자 마이너스 성장률은 2012년 하반기(-3.9%) 이후 6년 만이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7월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경제 및 중소기업 전망’에 따르면 국내 건설투자는 건축 부문의 감소 전환과 토목 부문 하락세 확대로 둔화세가 지속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건설투자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7%다. 지난해 1분기 11.3%, 2분기 8.5%, 3분기 8%, 4분기 3.8% 기록한 것과 비교해 점차 상승 폭이 줄어드는 양상이다.
최근 정부가 강도 높은 부동산 시장 규제로 착공 물량이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준공 물량만 늘어나며 하강 국면이 본격화 중이라는 분석이다. 토목은 정부가 2020년까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연평균 6%씩 감축하는 기조로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국내 유수의 연구기관들은 올 하반기 건설투자 마이너스 성장률을 전망했다.
지난달에 올 하반기 건설투자 변동률을 전망한 연구기관 중 산업연구원은 -2.5%, NH금융연구소는 -2.2%,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3% 예측을 내놨다. 그나마 현대경제연구원이 0%로 발표했지만, 건설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매우 감소해 실업률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을 덧붙였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건설 경기의 하락세가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해 거시경제와 일자리에 미치는 충격이 클 전망이다”며 “SOC 예산의 적정 수준 유지, 부동산 대책 수위 조절, 민자사업 활성화, 지방선거 공약사업의 조기 추진 등이 필요할 것이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