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사업장 굴뚝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 중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의 비중이 67%에 이르렀다.
환경부는 지난해 굴뚝 자동측정기기가 부착된 635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질소산화물·황산화물·먼지·불화수소·암모니아·일산화탄소·염화수소 등 7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측정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굴뚝 자동측정기기가 부착된 사업장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은 36만1459톤으로, 전년보다 4만218톤 감소했다.
총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가운데 질소산화물은 67%인 24만2441톤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황산화물 10만9339톤(30%), 먼지 6533톤(2%), 일산화탄소 2631톤(1%)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발전업이 16만8167톤(47%), 시멘트제조업이 7만 7714톤(22%), 제철제강업이 5만9127톤(16%), 석유화학제품업이 3만6574톤(10%), 기타 업종이 1만9877톤(5%)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충청남도가 8만7135톤(24%)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도 5만5409톤(15%), 전라남도 5만411톤(14%), 경상남도 4만6447톤(13%) 등의 순이었다.
사업장 수가 152개로 1위인 경기도는 61개로 2위인 충청남도에 비해 사업장 수가 2.5배에 달했지만, 발전소 등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 사업장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1만 6910톤(5%)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의 경우 사업장 수는 26개에 불과하나, 시멘트제조 사업장이 많아 오염물질 배출량은 5만5409톤으로, 1개 사업장 당 배출량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드러났다.
전년 대비 대기오염물질이 감소한 시‧도는 충청남도 2만2000톤, 경상남도 1만2000톤, 울산광역시 5000톤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세먼지 대책 등에 따라 노후 화력발전소 가동중단과 주요 다량배출사업장의 방지시설 개선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충청남도의 보령화력(△1만 톤), 경상남도의 삼천포화력(△1만2000톤) 등은 지난 2017년 6월 한 달간 실시된 노후 화력발전소 가동중단 및 방지시설 개선에 따라, 울산광역시의 울산화력 등은 가동률 감소(△5000톤)에 따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반면에, 강원도는 한라시멘트(1000톤) 등의 시멘트 생산량 증가와 지에스동해화력(1000톤) 및 삼척화력(1000톤)의 가동으로 오히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전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화력발전소 가동률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상한제 도입 등을 통해 화력발전소로 인한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저감할 방침이다.
2017년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측정결과는 환경부 누리집(www.me.go.kr)과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관리시스템(www.stacknsky.or.kr)에 공개된다.
신건일 대기관리과장은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감소될 수 있도록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관리 정책 추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