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째 공석’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결국 재공고

입력 2018-06-2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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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위 후보 靑민정수석실 인사검증 탈락…공백 장기화 불가피…기금운용 차질 1분기 수익률 -0.2%, 2분기도 0.5%에 그칠 듯

국민연금공단이 결국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기금운용본부장을 재공모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공백이 장기화 국면으로 넘어가면서 자금운용과 투자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 들어 기금운용 수익률은 1분기 마이너스에 이어 2분기 0%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민연금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장 재공모를 결정한 국민연금은 구체적인 재공모 일정을 조만간 내놓을 방침이다.

앞서 4월 기금이사추천위원회에서는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출신인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먼트 자문역(부사장), 이동민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투자운용부장 등 3명을 최종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인사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역 출신의 한 펀드매니저는 “곽 전 대표가 (내정자로) 올라갔다가 청와대에서 반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기금운용본부 내부에서 문재인 정부의 코드에 맞는 실장급 인사를 올리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본인이 사양했다”며 “사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은퇴를 전후한 인사가 아니고서야 기금운용본부장 자리에 앉겠다는 현역 인재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곽 전 대표를 비롯한 후보자 3인이 적임자로 뽑히지 못한 것이나, 재공모를 한다는 건 이미 돌았던 얘기”라며 “내부 검증을 통해 현 정부 코드에 맞는 인사를 찾아 올리고, 실제 선임되기까지의 과정을 거치려면 올해를 넘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IO 장기 공백 여파로 기금운용 수익률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1분기(1~3월) -0.21%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4~6월)엔 누계 0.5%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 같은 성과는 예년에 비해 현저히 급락한 수치다. 최근 5년간 수익률은 △2013년 4.19% △2014년 5.25% △2015년 4.57% △2016년 4.75% △2017년 7.26% 수준이다. 198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3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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