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랠리를 펼쳤다. 주요 구간 금리대는 연초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무역분쟁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반기말에 따른 숏커버와 윈도드레싱이 이어진 때문이다. 한국은행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정례모집이 있었지만 물량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고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매입(바이백)도 호조를 보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레벨부담 이외에 악재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연내 네 번으로 예고한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상과 함께 한국은행도 연내 한번 정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은 머릿속에 맴도는 재료이긴 하나 무역분쟁 장기화와 전날 청와대에서 경제수석을 경질한 것에서 보듯 경기 불안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변동성은 있겠지만 당분간 강세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올해도 반기가 지나는 시점인데다 연초 전망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자산배분에 대해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2.2bp까지 좁혀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도 1.6bp 줄어든 45.4bp였다. 국고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6bp 상승한 85.8bp를 보였다. 22일 81.3bp 이후 사흘째 오른 것이다.
미결제는 5461계약 증가한 26만7820계약을 나타냈다. 반면 거래량은 9683계약 감소한 5만3709계약으로 11일 5만2737계약 이후 가장 낮았다. 회전율도 0.20회로 역시 11일(0.20회) 이후 최저치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234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투신은 538계약을, 외국인은 214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2582계약 순매도해 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지속했다. 이는 5월4일부터 15일까지 기록한 7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한달만에 최장 순매도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9틱 상승한 121.09를 보였다. 이는 1월8일 121.13 이후 최고치다. 장중 고점은 121.13으로 4월12일 장중기록 121.15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저점은 120.69로 장중변동폭은 44틱이었다.
미결제는 699계약 늘어난 12만1037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1만2900계약 감소한 4만8213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40회로 11일(0.36회)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832계약 순매수해 매도 하루만에 매수전환했다. 반면 보험은 609계약을, 금융투자는 540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투신도 60계약 순매도하며 8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4년 8월21일부터 9월1일까지 보인 8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3년10개월만에 최장 순매도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1틱을, 10년 선물이 고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윈도우드레싱 수요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레벨 부담 외에는 악재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최근 흐름은 좀 더 이어질 것 같다”며 “근저에는 전날 청와대 경제수석 경질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오전장에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로 살짝 강보합세였다. 반면 오후장에는 외국인이 선물 매수세를 줄였음에도 추가 강세를 보였다. 국내기관의 환매 내지는 손절매수와 함께 미국과 유럽 금리가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선호 모드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금리레벨은 구간별로 연초 내지 4월 저점 수준까지 왔다. 가격부담 영역이나 월말지표와 반기말 재료로 변동성은 지속되겠다”며 “여전히 금리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겠지만 최근 무역분쟁이 더 장기화하고 글로벌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도 반기가 지나는 상황에서 자산배분에 대해 고민해 볼 시점이라는 점에서 자금 변동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