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실린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김동연 부총리 입지 좁아지나

입력 2018-06-2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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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경제수석, 정통 관료 출신…김 부총리 1년 후배, 신망 두터워

▲윤종원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사진 왼쪽), 정태호 청와대 신임 일자리수석
▲윤종원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사진 왼쪽), 정태호 청와대 신임 일자리수석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경제수석과 일자리수석을 전격 교체하면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2기 경제팀 인선을 단행했다.

이번 인선은 그동안 소득분배 악화와 고용부진 부작용으로 문제가 제기됐던 장 실장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장 실장에게 무게가 실리면서 올해 들어 엇박자 목소리를 냈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제수석에 윤종원 <왼쪽 사진>OECD 특명전권대사, 일자리수석에 정태호<오른쪽>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비서관을 임명했다. 시민사회수석에는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양천을 지역위원장, 정책기획위원회 소득주도성장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홍장표 경제수석을 임명해 새로운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을 꾸렸다. 또 대통령 부속실장에는 조한기 현 의전비서관, 의전비서관에는 김종천 대통령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 정무비서관에는 송인배 현 부속실장을 배치했다.

이번 인선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윤 신임 경제수석을 전진 배치한 점이다. 윤 경제수석은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경제수석 후보로 물망에 오른 인물로 김 부총리와는 행정고시 1년 후배다. 윤 경제수석은 1983년 행정고시(27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재무부,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를 거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등을 지낸 정통 경제 관료다.

홍장표 전 수석이 관료 출신이 아니다 보니 경제부처를 장악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던 만큼 윤 경제수석의 발탁은 이 같은 우려를 한 번에 불식할 수 있다. 특히 김 부총리와 비교해도 윤 수석의 존재감이 절대 뒤지지 않아 김 부총리가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경제부처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기획재정부 내에서도 김 부총리보다 윤 경제수석이 정책 추진 능력 면에서 더 뛰어나다는 목소리가 있다.

윤 경제수석 발탁에 대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기획재정부 정통 관료 출신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인간 중심 경제 패러다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며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을 힘있게 실행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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