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 매봉산에서 발견된 시신이 16일 실종된 여고생 A 양이 맞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교 교수가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수정 교수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차 안에서 일을 계획했지만 일이 어그러져 A 양과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 B 씨 모두 산길을 올라가게 된 상황으로 보인다"라고 추측했다.
앞서 A 양 시신은 25일 전남 강진군 지석리 매봉산 정상 뒤편 7∼8부 능선에서 발견됐다. 이수정 교수는 A 양과 B 씨가 비슷한 체격이었던 점을 언급하며 "80도 경사를 올라가야 하는데 움직이지 않는 여성을 안고 올라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수정 교수는 "B 씨 승용차에 있던 낫에서 A 양의 유전자가 검출된 만큼, 산을 오를 당시 여전히 살아있고 낫으로 협박을 당해서 A 양이 피하는 과정이었을 수 있다"며 "차 안에서 무엇인가가 벌어졌는데 뭐가 용이하지 않아서 지금 차량 바깥에까지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계획된 범죄는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수정 교수는 B 씨가 성적으로 문란했다고도 전했다. 이수정 교수는 "B 씨가 사실혼 관계의 여성이 여럿 있었다"며 "엄마가 다른 자식들이 여러명이다는 말도 나왔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수정 교수는 강진 여고생 실종 사건이 미제로 끝날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수정 교수는 "이건 조사가 불가능하다. 예컨대, 나쁜 짓을 한 사람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고 피해자는 증발해버리고 이런 사건들이 특히 취약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해서는 많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의문이 남지 않게 억울한 보호자가 어떻게든 죽음이 설명되는 정도까지는 조사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