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상 우진 대표 “국내 계측 산업 선도한 강소기업 될것”

입력 2018-06-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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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정신 계승해 원전 폐로 사업관련 기술 연구 및 투자]

[원전 폐로 사업에서 삼부토건과 시너지 낼 것]

(사진 = 우진)
(사진 = 우진)

중소상장사 우진이 삼부토건을 인수한다고 하자 주식시장에서 여러 시선이 모아졌다. 삼부토건이 아무리 어려워졌다 해도 삼부토건은 창립 70여년의 중견 건설사였고 강남 노른자위에 1조 원대 5성급 호텔도 갖고 있던 건설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전 업계에서 우진은 여러 중소기업 중 하나가 아니다. 우진의 계측기와 원전 분야에서 입지는 과거 창립기념식 하나로 설명이 된다.

지난 2010년 우진 창립 30주년 기념식에는 국내 최대 철강사 포스코 그룹 회장과 두산그룹 회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룹 회장들이 협력업체 창립기념식에 몇 시간 내내 자리를 지킨 이유는 우진 창업주 이성범 회장과의 개인적인 인연 때문만이 아니다. 우진의 기술력과 철강과 원전에서의 영향력 때문이다.

이런 우진이 일부에서 기업 사냥꾼 소리를 듣고 있다. 그래서 본지는 25일 이재상 우진 대표이사<사진>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부 우려에 대해 물었다.

이재상 대표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와 삼부토건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인수한 것”이라며 기업 사냥꾼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과거 제강 기술 주요 계측자재인 측온용 센서는 전량 일본에서 수입되고 있었으나 이를 국산화해 당시 수입가격의 약 1/3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었다”며 “우진은 창립 후 국내 정밀 계측산업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해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해소하고자 노력해온 기업이다” 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우진은 1980년 POSCO와 일본OS산소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되었다. 우진은 소수 외국업체가 독점하던 계측기의 국산화를 목표로 산업용 계측기의 표준화 및 국산화를 선도해 왔다.

그는 “최고의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로 1987년 계측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연구개발 및 생산설비에 재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며 이러한 창업주의 정신이 오늘날 우진을 성장시키는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기술을 확보함과 동시에 국가적으로는 핵심 기술 자립을 도모하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원전 계측기의 기술자립과 원전 운영의 자립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를 통해 진정한 대한민국 표준형 원전건설이 가능해져 아랍에미레이트(UAE)에 수출하는 성과도 올렸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이 대표는 돈이 아닌 기술을 벌겠다는 열정으로 얻은 성과라고 덧붙였다.

취임 3년차 이재상 대표는 “제품 국산화를 통한 수입 대체효과와 국가 기술자립에 기여하겠다는 창업주 정신을 이어받아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연구개발 및 생산설비에 투자해 산업에 필요한 기술을 국산화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전 폐로 사업은 넓은 범위에서 시설물 철거 및 제염부터 용지 복원까지 원전 관련 기술과 공사 능력이 동시에 요구 된다”며 “폐로 사업에서 토목 기술 강점이 있는 삼부토건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진은 지난 3월 원자력환경기술개발(NEED)에 투자해 일본 방사능 제염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양 사는 제염 기술 연구 및 설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시너지 효과는 1+1=2 이상의 효과를 내는 것만이 아니다. 1+(-)1이 만나도 제로가 아닌 2를 만들어 내는 것이 진정한 시너지 효과다.

협력업체 창립기념식에 그룹 회장들이 몰려오는 작고 강한 중소기업 우진과 수년 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부토건과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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