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주권 확대” 주장도
20일 국회에서는 포스코의 CEO 선출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먼저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의 CEO 승계작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도 문재인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업들의 인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맛에 맞는 사람을 CEO로 앉히는 일은 매번 반복됐기 때문이다. 그러한 기업이 포스코와 KT였지만 이번엔 오히려 인사에 개입하지 않아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들(KT·포스코)의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이를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며 “‘포피아’(포스코+마피아)가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으니 우리 마음대로 회장을 뽑으면 된다’고 오판한 채 포스코 사유화를 지속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 정인화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 출신 후보’가 회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정치 권력에 기대어 회장이 된 후에 정권이 바뀌면 중도 퇴진을 되풀이하는 포스코의 역사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정치 권력의 입김이 배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라도 인정할 수 있는 포스코 출신의 역량 있는 분이 차기 회장으로 선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포스코 미래 50년을 위한 3차 긴급 좌담회’가 열렸다.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포스코에 대한 주주권 행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국민연금의 최대 문제는 여의도 투자자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연금 같은 거대 투자자가 사회 책임에 가치를 두지 않고 수익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