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여고생 실종 사건 용의자, 가족들에 "불 켜지마"…곧바로 뒷문 도주

입력 2018-06-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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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여고생 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A양의 아버지 친구 B(51)씨가 가족들에게도 의심스러운 행동들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오후 11시 30분 B씨는 실종 여고생 A(16)양의 어머니가 자신의 집에 찾아오자, 가족들에게 "불을 켜지 말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가족들이 문을 열기 위해 밖으로 나가자, B씨는 그 사이에 휴대전화도 챙기지 않은 채 뒷문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앞서 B씨가 A양 실종 당일인 지난 16일 강진읍 집으로 돌아온 오후 5시 35분 이후 집 뜰에서 옷가지 등에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붙였으며, 승용차 바깥을 세차하는 한 모습을 집안에 설치한 CCTV 화면을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후 17일 오전 6시 17분 B씨는 집 근처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A양은 오후 2시쯤 전남 강진 집에서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A양은 집을 나서기 직전 SNS를 통해 친구에게 '아빠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준다고 해서 성전에서 해남 쪽 방면으로 이동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A양의 휴대폰 전원은 이날 오후 4시 24분께 강진 도암면 일대에서 꺼졌다.

특히 사건 당일 B씨의 차량 동선이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동선과 비슷했고, 강진군 도암면 방향으로 차를 몰고 이동한 B씨가 야산에서 2시간 가량 머문 것으로 확인됐으나 A양의 동승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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