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강세장을 이어갔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특히 국고채 30년물과 50년물은 2.5%대로 떨어지며 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요 채권금리와 장단기 금리차 역시 2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개장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게 강세장을 견인했다. 국채선물 월물교체가 이뤄지면서 지표물과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했다. 반면 단기물은 반기효과와 함께 선물 담보물이 매물로 나와 상대적으로 약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한 소식이 전해지며 잠깐 출렁이기도 했다. 다만 금리인상이 미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강세장을 계속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주식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롤오버 과정에서 숏커버 물량이 남아있는 것도 추가 강세요인으로 꼽혔다.
국고30년물은 2.6bp 하락한 2.586%를, 국고50년물은 2.4bp 떨어진 2.577%를 기록했다. 이 역시 각각 1월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10년 물가채도 1.6bp 떨어진 1.780%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6.4bp를, 10-3년간 스프레드는 1.6bp 좁혀진 45.6bp를 나타냈다. 각각 4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4bp 하락한 84.0bp로 역시 4월 중순 이래 가장 낮았다.
오전중 거래가 끝난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2틱 오른 108.06이었다. 미결제 잔량은 2만7821계약을 기록하며 청산됐다. 거래량은 2만3478계약을 기록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5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4401계약을, 외국인이 3279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각각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5632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를 보였다. 투신도 1065계약 순매도해 7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4틱 상승한 120.52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고점은 120.60, 저점은 120.21이었다. 장중변동폭은 39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2만206계약을, 거래량은 6만5695계약을 보였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6틱 오른 120.54로 거래를 마쳤다. 미결제 잔량은 9514계약을 보이며 청산됐다. 거래량은 1만3993계약이었다. 근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66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704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누적순매수포지션 추정치는 4만3878계약으로 2016년 6월21일 4만6344계약 순매수 이후 2년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802계약 순매도하며 사흘째 매도했다. 투신도 487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대응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7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2틱을 기록했다.
그는 이어 “총재 오찬 간담회 소식으로 등락을 보이긴 했지만 금리인상 지연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었다. 특히 주식시장 급락으로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더 강화할 것으로 보여 불플랫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롤오버날 어김없이 변동성이 생겼다. 10년 스프레드 매수나 숏커버들이 나오면서 시장은 강세를 이어갔다. 장막판 금리인상 가능성 뉴스로 잠시 밀리기도 했지만 다시 회복하는 분위기였다”며 “5년물이 유독 강했다. 트럼프 발언 영향도 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롤오버 후유증으로 숏커버 물량이 좀 남았다. 이런 요인도 좀 더 강세를 보일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