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합작법인으로 추진 중인 완성차 위탁생산 시설 협약식이 연기됐다. 협상 주체인 현대자동차와 이사회 구성을 포함한 막바지 합의가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광주시와 현대차 등에 따르면 이튿날인 19일로 에고됐던 합작법인 투자 협약식이 잠정 보류됐다. 현대차는 새 합작법인에 2대 주주로 참여해 전체 투자금액의 19%가량인 약 1300억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19일로 예정됐던 투자 협약식은 일단 연기된 것이 맞다"며 "지자체와 기업 사이에 투자협약이 이뤄지는 일이 흔하지 않은 만큼 양측 모두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합작법인의 이사회 구성과 경영책임,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장치와 지역사회 공감대 마련 등 양측 모두 신중한 접근 필요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나아가 현대차의 경우 노조 측이 생산물량의 이전배치 및 국내 생산시설 추가 설립에 반대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울산과 아산, 전주 등 기존 생산시설에서 생산물량을 이전하는 것이 아닌, 전혀 다른 새로운 차종을 추가하는 만큼 노조가 주장하는 생산물량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오는 30일로 임기가 끝나는 윤장현 광주시장이 임기내 투자협약식을 마치고 성과를 내기 위해 초기 사업을진행에서 무리하게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이어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대기업과 지자체가 대주주로 함께 참여하는 합작법인이 전례가 없는 상황이어서 나중에 돌출할 수 있는 문제점 등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더욱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