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1~3월) 기업 수익성은 개선된 반면, 성장성은 다소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전기전자업종 편중은 더 심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반도체 부문에서 고성능 제품 공급이 증가하면서 기계·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실제 기계·전기전자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0.63%에서 올 1분기 15.40%로 급증했다.
반면 같은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뺀 영업이익률은 6.1%에서 5.3%로 둔화했다. 자동차 판매 부진에 현대차 등이 고전하면서 운송장비부문이 같은기간 4.34%에서 1.94%로 급감한 영향도 한몫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8%를 기록해 2015년 외감기업 기준 편제 이후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5.5%에서 5.4%로 둔화했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5.7%에서 3.4%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제조업이 석유화학과 기계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6.3%→3.4%)했고, 비제조업도 서비스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4.8%→3.4%)됐다. 이는 같은기간 석유제품(14.8%→8.7%)과 반도체 D램(42.1%→26.2%)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한데다, 도소매와 운수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 둔화와 해상운임 하락을 겪었기 때문이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작년 4분기 84.7%에서 85.8%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전년도 이익잉여금 처분을 3월 주주총회 결의 후 4월경 지급하면서 1분기말 부채로 계상하는 계절적요인에 따른 것이다.
권처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성장성은 둔화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약간 상승했지만 계절성을 감안하면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1만6645개 외감기업 중 3324개 표본 업체를 추출해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다트, DART)을 분석하거나 자계기입방식 설문조사를 통했다. 조사기간은 5월2일부터 6월8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