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차량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0명 이상이 사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동부 난가르하르 주에서 발생한 차량 자살 폭탄 테러로 최소한 20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희생자 가운데는 탈레반 전투원과 정부군 보안병력 외에 민간인이 포함돼 있다고 현지 당국은 설명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테러 발생 직후 연계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는 정부군과 탈레반 사이의 임시 휴전 기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국제적인 이목이 쏠리는 사건이다.
2001년 이후 정부군과 탈레반의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은 최근 내전 종식의 희망을 갖던 중이었다. 앞서 7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최근 이슬람 종교지도자들의 요청에 따라 12일부터 8일간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
이로부터 이틀 뒤 탈레반도 15일부터 사흘간 정부군을 상대로 한 공격을 중단하는 지시를 하달하며 휴전 분위기에 화답했다. 임시적이고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2001년 아프간 내전이 시작한 이후 탈레반이 휴전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의미가 있다.
다만 휴전 기간에도 정부는 IS를 상대로 한 공격은 계속한다고 밝혔고, 탈레반도 미군 등 외국 군대를 겨냥한 공격은 중단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등 이번 휴전은 제한적인 것이어서 이 기간에도 테러나 교전이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001년 9·11 테러 후 미국의 공격으로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 이후 정부군과 나토 등 연합군을 상대로 한 탈레반의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