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2014년 이후 4년 만의 ‘대졸 공채’를 계획 중이다. 정성립 사장 4기 체제를 맞아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 수순에 접어들어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다동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무구조 부분을 제외하고 생산 측면에 있어 정상화를 이뤘다”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대졸 신입 공채를 치른 이후 신입사원을 뽑은 적이 없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은 (생산 공장이) 올해도 100%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내년까지 물량은 100% 준비돼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상반기까지 생산 물량을 모두 확보한 상태다. 조선업계가 일감 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적어도 일감이 모자라 유휴 인력이 발생할 일은 없는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생산 물량 확보의 원동력은 ‘LNG선 건조’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오랜 건조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만 9척의 LNG선을 수주했는데 이는 올해 전 세계 LNG선 발주 물량의 약 40% 수준이다. LNG선 건조 기간은 평균 3년에 달한다. VLCC, 즉 초대형원유운반선을 포함한 다른 상선보다 단가가 높은 만큼 생산 기간도 길다. 최근 몇 년 사이 LNG선 수주에 집중한 덕에 생산 물량 확보가 수월했다.
정 사장은 조직 내부 활력 제고를 강조한 가운데 대졸 공채 계획도 밝혔다. 네 번째 임기를 맞이한 정 사장은 기업문화 혁신·신규 채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직 분위기 쇄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신입사원 채용 가능성도 내비쳤다. 정 사장은 “신규 채용을 2~3년 안 하다 보니까 직원 단절이라는 문제가 생겼다”며 “올해도 어렵지만 신규 채용을 꼭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정 사장과 사측의 이 같은 노력에도 노동조합은 여전히 변수다. 산별노조 전환을 앞둔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과 임단협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노사 관계를 전담하고 있는 조욱성 대우조선해양 관리본부장(부사장)은 “지난 3년간 임직원이 임금 삭감과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에 서운한 마음이 있을 것”이라며 “회사는 조합원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대화를 바탕으로 노사관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