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기차 배터리 업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CATL은 독일 중부 튀링켄 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의 유럽공장 건설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다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CATL은 앞서 독일 자동차 회사 다임러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포르쉐·메르세데스-벤츠의 신차를 위탁생산하는 핀란드 발멧의 지분 22%를 확보했다.
CATL의 유럽진출은 한국 배터리 업체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2016년부터 한국산 배터리가 들어간 전기차에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전기차 보조금이 신차 값의 절반에 이르는 만큼, 한국 배터리 생산업체는 물론 이를 사용하는 완성차 업계는 적잖은 피해를 감수학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 역시 중국 당국의 극심한 견제를 벗어나기 위해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린 상태다.
특히 2016년 폴란드 브로츠와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운 LG화학은 일찌감치 폴란드 공장을 유럽 전기차 배터리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최근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CATL의 유럽 행보에 대해 LG화학을 비롯한 한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SNE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에서 CATL은 글로벌 2위를 차지한 반면, LG화학은 4위에 머물러 있다. 시장 점유율 역시 LG화학은 지난해(13.8%)보다 3.2%포인트 하락한 10.6%를 기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CATL이 강력한 경쟁자인 것은 사실”이라며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수주물량이 작년 말까지 많았고, 지금 가동되고 있는 폴란드 공장이 무리 없이 운영되고 있는 등 잘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