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하루 앞두고 싱가포르 현지 분위기도 한층 들뜬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종현 싱가포르 한인회장은 11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내 분위기에 대해 "많은 취재진이 오고, 매스컴도 계속 보도하고 있어서 교민들과 싱가포르인들 모두 흥분된 상태"라고 말했다.
노종현 회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머무는 세인트 레지스 호텔 주변 상황에 대해 "호텔 주위에는 경찰 인력들이 대폭 증원돼 있고, 자동소총을 든 네팔 구르카족 용병들도 있었다"라며 "천막으로 호텔 입구를 볼 수 없게 가려놓았고, 검색대 주위와 로비 곳곳에 북한 경비원이 배치돼 있었다"라고 삼엄한 경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는 샹그릴라 호텔 주변 상황에 대해서는 "아주 심한 경비는 없지만 일반적인 경찰과 기타 군인 모두 미국에서 온 사람들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현지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싱가포르 국민들은 국내 정치에 대해서는 잘 대화하지 않지만 이번 사건은 싱가포리안들도 정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식점, 술집 이런 곳에 트럼프·김 버거, 브로맨스 칵테일 메뉴까지 등장한 것이 사실"이라며 "전날에는 햄버거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고 현지의 뜨거운 분위기를 밝혔다.
노종현 회장은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제가 살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일이 개최되고 있어서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역사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 시간으로 오전 9시에 시작돼 한인회 교민들은 오전 8시 30분에 한인회관에 모여서 함께 TV를 볼 것"이라며 "취재진들도 참여 가능한지 여러 국가에서 문의가 와, 많은 인원이 참석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