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과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이 6거래일만에 상승했다. 브라질에 대한 불안이 신흥국 불안감으로 확산하면서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주식이 약세를 보이면서 위안화가 약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단에선 결제수요도 나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다음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과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 등 빅이벤트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들 재료는 원·달러 하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반면 브라질 우려감이 어떻게 번질지 모르는데다 박스권 인식도 공고하다고 진단했다. 다음주도 1070원을 중심으로 1060원과 1080원사이를 오갈 것이란 전망이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대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봤다.
1071.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070.4원과 1076.2원 사이를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5.8원이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9.75원 상승한 981.35원을 기록했다. 이는 1일(985.06원) 이후 최고치다. 또 3월23일 기록한 20.29원 급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전날에는 971.6원까지 떨어지며 1월23일(966.06원) 이후 4개월보름만에 가장 낮았었다.
역외환율은 상승반전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0.9/1071.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2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아시아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특히 중국쪽 주식이 약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고 원화도 이에 연동했다. 브라질 등 신흥국에 대한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신흥국과 아시아 통화들이 다 약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는 이벤트가 많다. 다만 1060원대 초반에서는 더 못내려가고 반등해 여전히 박스권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1070원선을 중심으로 이벤트에 따라 1060원과 1080원을 오갈 듯 싶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화가 유로화대비 약했지만 브라질 우려감으로 신흥국 통화들이 전체적으로 약했다. 위안화도 약했던데다 결제수요도 꾸준히 나와 원·달러는 1070원중반대에 안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는 워낙 이벤트가 많다. 북미정상회담은 하락에 우호적일 것 같고, FOMC도 금리인상을 하겠지만 톤은 온건할 듯 싶어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이 아닐까 싶다”며 “변수들은 하락에 우호적이겠지만 많이 반영한 상황인 반면 브라질 우려감과 하단 결제수요도 예상해볼 수 있겠다. 다음주 1065원에서 1085원 사이 흐름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42엔(0.38%) 떨어진 109.56엔을, 유로·달러는 0.0048달러(0.41%) 하락한 1.1777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