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3990억 달러에 육박하며 3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 다만 증가규모는 석달만에 가장 적었다.
이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외화자산에 대한 운용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부문별로 보면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 은행에 보관해 둔 현금성 예치금은 44억5000만 달러 늘어난 22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국채나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은 전월말대비 38억 달러 감소한 3663억5000만 달러를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6000만 달러 줄어든 33억4000만 달러를,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3000만 달러 감소한 1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104.4톤)였다.
김원태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달러화 강세에 외화자산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수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5월 현재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하는 달러화지수(DXY) 기준 달러인덱스는 94.0으로 전월대비 2.3% 올랐다. 이는 2016년 11월 3.1% 상승이후 1년5개월만에 가장 큰 절상폭이다.
통상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외환보유액은 감소하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지난달 기업 외화예금 확대와 환율시장 개입 추정물량에 외환보유액이 늘어난데 이어 이달 역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편 4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1위는 3조1249억 달러를 기록한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일본(1조2560억 달러), 스위스(8129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5066억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홍콩(4345억 달러)과 인도(4205억 달러)가 우리나라보다 앞섰고, 브라질(3800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