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북미 정상회담을 환영하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미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은 회의 연설에서 "한반도 문제가 SCO 공간의 안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견해를 표시했다.
푸틴은 "러중이 제안한 '로드맵'(한반도 문제의 평화적ㆍ단계적 해결 구상) 틀에 따라 대화와 협상을 통해 위기를 해결하려는 남북미의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SCO도 (한반도) 지역 정세 정상화를 지속해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는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환영하며 한반도 위기 해결을 위한 중국의 큰 기여를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그 동안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지속해 밝히면서 북미간 협상에서 체제 안전에 대한 북한의 우려가 고려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을 수행해 SCO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북미 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모든 것이 러중 로드맵 논리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는 로드맵 1단계는 관련국들의 호전적 수사 중단, 2단계는 이들간 정상적 대화 재개와 문서(평화협정) 체결, 3단계는 다자 대화 추진 등을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 지역(한반도 지역) 문제는 한반도의 범위를 넘어서며 모든 동북아 지역을 포괄한다"고 다자 협상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