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각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6·12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경협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가장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한국수력원자력이다. 7일 한수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달 그린에너지본부 내에 부장급 팀장 1명과 사원 1명 등 2명으로 구성된 남북 경협사업 전담팀을 꾸렸다.
전담팀은 남북 경협 관련 사항을 정부와 조율하는 일종의 소통채널이다. 한수원은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수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을 할 수 있다.
다른 공공기관들도 남북 경협 사업들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개성공단 확장에 대비해 실무진 차원에서 최적의 에너지 공급을 위한 공동연구를 협의 중이며, 한국전력 자회사인 동서발전은 대북 제재 해제 후 북한에 풍력·석탄 화력발전소 건설 가능성 등을 검토 중이다.
정부 부처 차원에선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철도를 중심으로 남북 경협에 대한 계획 수립 절차에 들어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2년 전 개성공단 폐쇄로 흩어진 개성공단 지원조직을 한곳에 모아 재가동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경공업 진출도 중기부의 구상 중 하나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이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80% 이상 수행하고, 그 혜택을 80% 이상 받도록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주춤했던 광물자원 개발도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북한 주요 광물자원의 잠재 가치는 3조9033억 달러(4200조 원)로 추정된다. 한국의 지하자원의 24.3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최근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광해관리공단이 통합 출범하는 ‘한국광업공단(가칭)’ 사업 목적에 북한 자원 개발을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