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지주회사가 상표권 사용료로 계열사로부터 거둬 들인 수익이 연간 1조 원을 넘어섰다.
LG와 SK, 한화는 지난해 브랜드 사용료로 각각 1000억 원을 넘게 벌어들였으며, 롯데지주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하림홀딩스 등은 매출의 절반 이상이 계열사로부터 받은 상표권 수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재벌닷컴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자산 5조 원 이상 60대 기업집단 가운데 계열사로부터 연간 10억 원 이상의 상표권 사용료를 받은 32개 그룹 39개 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지난해 벌어들인 상표권 사용료는 총 1조1469억 원으로 집계됐다.
39개 사 모두 지주회사이거나 총수와 일가족의 지분이 많은 회사다.
지주사가 아닌 미래에셋자산운용,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두산건설, 이마트, 삼성전자, 중흥토건, 세아제강 등 8곳의 상표권 사용료 수입을 제외해도 1조1154억 원에 달했다.
기업별로는 LG그룹의 지주사인 (주)LG가 지난해 LG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로부터 가장 많은 2764억 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받았다.
최근 총수 일가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한진그룹의 한진칼은 지난해 대한항공 등 계열사로부터 276억 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받았다.
지난해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매출의 과반인 기업은 4곳에 달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받은 상표권 사용료가 별도기준 전체 매출액의 73.15%에 달했다. CJ(58.17%),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55.72%), 하림홀딩스(53.20%) 등도 50%를 넘었다.
이어 한솔홀딩스(47.28%), 한진칼(47.02%), (주)코오롱(46.34%), (주)LG(38.66%), (주)엔엑스씨(26.97%), (주)부영(21.74%), (주)LS(20.91%), 메리츠금융지주(20.54%)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