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카자흐스탄 첫 인프라 개발형사업이 첫 삽을 떴다.
SK건설은 지난달 31일 카자흐스탄 남부 알마티시 공사현장에서 알마티 순환도로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이승수 SK건설 부사장, 설운호 한국도로공사 처장, 아이한 알랄코(Alarko) 회장, 사바쉬 마크욜(Makyol) 부회장 등 사업 관계자와 마민 수석부총리, 카심백 투자개발부 장관, 바타로브 알마티 주지사 등 카자흐스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알마티 순환도로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인 알마티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총연장 66km의 왕복 4~6차로 순환도로와 교량 21개, 나들목 8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건설 후 일정 기간 운영하다가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ㆍ운영ㆍ양도) 방식을 취하고 있다. 민관협력사업(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으로 카자흐스탄 정부가 확정 수입을 지급하는 AP(Availability Payment) 방식을 채택해 교통량 예측 실패에 따른 운영수입 변동 위험이 없다.
SK건설은 한국도로공사, 터키 알랄코(Alarko), 마크욜(Makyol) 사(社)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SK건설은 터키업체와 함께 EPC(설계ㆍ조달ㆍ시공)를, 한국도로공사는 운영을 맡는다. 총 사업비는 7억3000만 달러(약 8400억 원), 공사비는 5억4000만 달러(약 6천200억 원) 규모다.
올해 2월 사업에 대한 실시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착공식 후 환경영향평가, 타당성 검토 등 대주단 실사를 시작해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국제금융공사(IFC) 등 다자개발은행과 금융약정 체결을 협의할 예정이다. 총 사업 기간은 20년으로 공사 기간 50개월, 운영 기간 15년 10개월이며 SK건설은 EPC뿐만 아니라 출자자로 참여해 공사수익 이외 투자에 대한 배당수익도 받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SK건설이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독립국가연합(CIS)에 진출하는 첫 사업이자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일대일로 도로의 일부이다. SK건설은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개발 잠재력이 큰 독립국가연합의 거점을 확보해 추가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한편 SK건설은 현재까지 해외에서 총 7건의 사업을 수주했다. 총 사업비는 15조4000억 원이며, 총 공사비는 10조7000억 원에 달한다. SK건설은 경쟁이 과열된 시장에서 수익성 좋은 개발형사업 위주로 사업모델을 혁신해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이번 순환도로를 통해 알마티 교통문제가 대폭 개선되고 지역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건설의 강점인 도로, 터널 및 지하 공간 등 차별화된 공사기술력과 개발형사업 역량을 살려 다양한 사업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