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와 늘어난 공급 물량의 영향으로 수도권 아파트값이 1년 5개월여 만에 내려갔다.
31일 한국감정원이 올해 5월 4주(2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5%, 전세가격은 0.13% 하락했다.
시장 안정이 지속됨에 따라 수도권이 2017년 1월 이후 70주 만에 하락 전환해 0.01% 내려갔다.
서울(0.03%)은 개발이 활발한 동대문, 직주 근접한 중구 등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면 동남권(강남4구)이 하락폭 확대, 양천구 하락 전환 등의 영향으로 강남 11개 구가 하락 전환하며 전반적으로는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강남권(-0.01%)은 강동구가 9호선 연장 예타 통과로 상승폭 소폭 확대됐으나 양천구는 목동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다시 하락 전환됐다. 또 매수세 감소로 강남구ㆍ송파구에서 재건축ㆍ일반 단지 모두 하락세가 심화되며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북권(0.08%)은 기존 급등을 보였던 광진구가 지난주 하락 전환 이후 하락폭 확대됐다. 용산구는 상승폭 축소됐고 동대문구, 중구 등에서 상승폭 커지며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지방(-0.09%)은 보유세 개편 논의, 지방선거 전 관망세 확대 등으로 대구는 상승폭 축소하고 세종은 지난주 상승에서 보합 전환했다. 공급물량 적체까지 더해진 부산ㆍ충남ㆍ강원 등은 하락폭 확대됐으나 하락폭 축소된 경상도ㆍ충북 등의 영향으로 지방 전체로는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폭이다.
시도별로는 광주(0.04%), 전남(0.03%), 서울(0.03%) 등은 상승, 세종(0.00%)은 보합, 경남(-0.22%), 울산(-0.21%), 충남(-0.16%), 강원(-0.14%), 충북(-0.13%) 등은 하락했다.
전세는 전국이 -0.13% 내려갔다. 역세권 등 입지여건이 양호한 지역 등은 국지적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수도권은 입주물량 증가 영향으로 전세매물이 누적되며 하락세 지속됐다. 지방도 신규공급 증가와 지역 경기 침체에 따른 근로자 수요 감소 등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하며 전국적으로 세입자 우위 시장이 계속됐다.
서울(-0.11%)은 역세권 중심으로 일부 지역은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는 인근 신도시 입주물량 영향으로 안정세가 이어졌다. 강남권(-019%)은 강남 4구가 자체 및 인근 위례신도시 신규 공급 증가로 기존 단지 전세매물이 증가해 하락했다.
지방(-0.12%)은 경남이 경기침체로 수요 감소하고 신규 공급물량이 증가한 거제ㆍ창원시 등을 중심으로 하락폭 확대됐다. 세종ㆍ대전은 세종시 신규 입주 및 대규모 입주예정 물량으로 부산ㆍ강원ㆍ충청 등도 전세물량 누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체 14개 시도 중 광주ㆍ전남을 제외한 12개 시도에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