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아프리카] 4차산업혁명 ‘혁신성장’ 파트너… 교류 확대로 더 가까이

입력 2018-05-3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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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한·아프리카 경협회의 개최…ICT·인프라 개발 등 6대 사업 진행

우리 정부는 아프리카와 구체적인 경제협력 사업을 발굴하는 액션플랜(Action Plan)을 2년마다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한 한국·아프리카 경제협력회의(KOAFEC) 장관급회의를 올해로 벌써 6번째 개최했다. 이 회의는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 공유, 한·아프리카 기업 간 교류 활성화 및 경제협력 방향 논의 등을 위한 한·아프리카 간 장관급(아프리카 54개국 재무 장관이 참석) 경제협력 플랫폼으로 2006년부터 격년 개최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3월 아프리카 순방 이후 같은 해 4월 아프리카 재무 장관 초청 경제협력 콘퍼런스를 개최했는데 아프리카 측이 이 콘퍼런스에 큰 호응을 표명하며 지속적인 경제 협력체 구성을 요청했고, 현재 포괄적 한·아프리카 경협 채널이자 자원외교를 비롯한 대(對)아프리카 경협 활성화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5월 부산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에서 정부는 AfDB, 수출입은행과 함께 6차 KOAFEC를 열었다. 이번 KOAFEC에는 아프리카 40개국 재무 장관을 비롯해 사업부처 장관, 아프리카 민간기업 18개사 CEO 등이 참석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과 아프리카: 혁신성장을 위한 기회인가?’를 주제로 회의 개회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이 아프리카의 혁신성장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 향후 한·아프리카 협력이 신속성, 효율성, 높은 개발 효과, 아프리카의 숨겨진 잠재력 발굴이라는 방향으로 진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김 부총리는 아프리카 장차관들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의 한국과 아프리카의 협력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향후 2년간의 한·아프리카 협력 방안에 대한 2018년 KOAFEC 장관회의 공동선언문 및 2019·20 KOAFEC 실행계획(Action Plan)을 발표했다.

김 부총리는 이 공동선언문을 통해 KOAFEC 인프라 개발, 정보통신기술, 인적자원 개발, 농촌 개발, 기후변화, 개발경험 공유 등 6대 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인프라 분야(하드웨어) 및 역량개발(소프트웨어)의 협력사업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또 공동선언문과 액션플랜(실행계획)에 제시된 목표를 실현하고자 한국은 향후 2년간 50억 달러의 금융협력 패키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김동연 부총리는 아킨우미 아데시나 AfDB 총재와 한국청년기술봉사단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과 KOAFEC 신탁기금 추가 출연(2019~2020년 1800만 달러)에 합의하고 서명식을 진행했다. 정부는 미주개발은행(IDB), 아시아개발은행(ADB)에 이어 세 번째로 MOU를 체결하는 청년기술봉사단사업을 통해 한국과 아프리카 간 인적·기술적 교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데시나 총재는 이 사업이 정보통신기술(ICT) 등 분야에서의 아프리카 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앞으로 이와 관련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김 부총리는 이번 회의에 특별 게스트로 초대된 마크 앤드루 그린(Mark Andrew Green)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처장과 만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USAID 간 아프리카 전력 분야 지원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아프리카 지역 전력 분야 지원을 위해 USAID가 주도하는 민관 협력 이니셔티브인 파워아프리카(Power Africa)에 EDCF도 참여하는 것으로 향후 6년간 아프리카 지역의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 송전망 사업 등 전력 분야에 EDCF 10억 달러 지원을 내용으로 삼고 있다. 이는 미국의 개발 원조기관인 USAID와 EDCF 간 개도국 개발협력 사업에서의 최초의 파트너십 구축 사례로 향후 양 기관 간 협업 가능성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 양측은 이번 MOU를 계기로 아프리카 지역의 전력난을 해소하는 한편, 아프리카 주민들의 삶의 질 제고에도 기여하게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앞으로 양 기관이 개발협력 파트너로서 노하우, 기술, 네트워크 공유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 김 부총리는 가나의 재무부, 교통부, 통신부 장관 등과 면담을 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가나 측은 최근 가나 경제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회복 중이며 ‘원조를 넘어선 가나(Ghana Beyond Aid)’를 비전으로 제조업 육성, 외국인 투자 유치 등 경제발전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가나 경제정책에 도움을 주고 가나의 경제 비전 실현에도 기여하기를 희망했다. 또 가나에 관심이 있는 국내 기업의 진출에 가나 정부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양측은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한 양국 간 협력을 지속하는 한편, 교통 인프라, 신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하고, 이를 위한 협력채널 마련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아프리카는 정부와 국민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 빈곤 퇴치와 경제성장에 큰 진전을 이뤘다”며 “세계은행(World Bank)의 2018년 세계 성장률 전망에서 가나와 에티오피아가 8%대 성장률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상위 10개국 중 6개국이 아프리카 국가라는 점은 아프리카의 저력을 확인시켜 준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농업과 원자재 수출에 의존한 저(低)부가가치 산업구조, 광활한 경작 토지와 풍부한 에너지 자원에도 불구하고 식량난과 전력 부족이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주요 장애 요인이라는 사실은 아프리카 경제구조의 이중구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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