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경제성장률과 인구증가율, 풍부한 자원은 매력적인 강점으로 꼽힌다. 지금 아프리카는 마블스튜디오 영화 ‘블랙팬서’에 등장하는 가상국가 와칸다처럼 풍요로운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3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빠른 도시화가 진행 중이다. 세계에서 2번째로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2016년 기준 54개국 12억 명으로 추산된다. 2030년 20억 명으로 늘어 중국과 인도를 추월하고, 2050년 25억 명으로 증가해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유엔에서 각각 파악한 최근 15년간 아프리카의 평균 성장률은 5.5%, 인구증가율은 2.9%를 기록했다. 세계 평균(성장률 3.9%, 인구 증가율 1.3%)이나 선진국(성장률 1.8%, 인구 증가율 0.3%)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에서 제시한 아프리카의 성장률 전망은 2020년 6.2%, 2030년 5.9%에 이른다.
구매력을 갖춘 신흥 중산층인 ‘블랙 다이아몬드’는 소비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유엔이 추산한 아프리카의 중산층 규모는 2015년 3억5000만 명에서 2030년 5억 명을 넘어 2060년 11억 명에 이를 전망이다. 사하라이남(Sub-Saharian Africa) 아프리카의 도시화율은 2010년 36.4%에서 2030년 45.9%, 2050년 56.7%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12억 인구를 기반으로 한 신흥 중산층 확대와 도시화 진전은 향후 소비재 시장의 빠른 성장을 가늠케 한다. 단적으로 아프리카의 무선전화 가입자 수는 2011년 3억8000만 명에서 2016년 6억 명으로 급증했다.
민간소비 기준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의 소비재 시장(BMI)은 2016년 3505억 달러 규모다.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2021년에는 5259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연도별로 2018년 3851억 달러, 2019년 4375억 달러, 2020년 482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천연자원의 가치는 천문학적 액수인 82조 달러에 달한다.
2015년 기준 2억3000명에 이르는 15~26세 청장년층 인구는 새로운 소비문화를 이끌고 있다. 청장년층 인구는 향후 30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이 예측한 아프리카 인구의 평균 나이는 2012년 19.7세에서 2050년 25.4세가 될 전망이다. 유엔에서 추산한 2015년 기준 25세 미만 인구비율은 아프리카 55.5%, 남미 37.8%, 아시아 36.6% 순이다.
이처럼 젊고 매력적인 시장을 열강들이 가만히 놔둘 리 없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중국이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의 아프리카 교역량은 10년간 10배 이상 늘면서 최대 교역 국가로 부상했다. 중국(China)과 아프리카(Africa)의 합성어인 ‘차이나프리카’(Chinafrica)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난 배경이다.
중국과 아프리카 간 교역은 연간 20% 규모로 급증하는 추세다. 중국 상무부가 집계한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지난해 상반기 16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 기업은 1만 개가 넘는다. 2004년 10억 달러였던 총투자금은 지난해 49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이에 반해 아직 진출이 활발하지 못한 우리 기업들에는 저가의 중국산 제품과 차별화되는 품질을 갖춘 한국산 프리미엄 전략이 요구된다. 아프리카의 고소득층에서는 제품 구매 시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고가 브랜드 제품을 선호한다.
TV, 냉장고, 스마트폰 등 가전제품과 건강스낵 등 웰빙 식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연소득 5만 달러 이상 인구는 2016년 40만 명에서 2021년 60만 명으로 뛸 전망이다.
중산층의 경우 남아공과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블랙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신흥 중산층이 주요 소비계층으로 부상 중이다. TV, 스마트폰 등 가전제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으며 최신 브랜드에 대해 높은 충성도를 보인다.
대부분 국가에서 가장 큰 소비계층을 차지하는 저소득층은 해외의 식료품, 생필품 등을 주로 구매하며 저가의 중국 및 인도산 제품을 선호한다. 중산층 이상은 TV와 냉장고 등 대형가전, 저소득층은 다리미와 전자레인지 등의 소형가전 시장 공략이 주효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