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리더]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 1본부장 “순위보다는 수익성이 먼저죠”

입력 2018-05-29 10:25 수정 2018-05-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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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은 IB부문에서 IPO 주관 실적에 사활을 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 1본부장은 이런 외형 중심의 순위 다툼에서 벗어나 실속을 거두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국내 증권사들은 IB부문에서 IPO 주관 실적에 사활을 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 1본부장은 이런 외형 중심의 순위 다툼에서 벗어나 실속을 거두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외형적인 목표 달성보다는 수익성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할 생각입니다.”

28일 만난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 1본부장의 목표는 명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두는 증권사다. 지난해 IPO 주관을 통해 확보한 인수 수수료는 238억 원에 달했다. 올해 목표 역시 ‘수익성’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배 본부장은 “외형적인 순위 다툼에 사활을 걸기보다 실속을 거두는 게 중요하다”면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IB사업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배 본부장은 1996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으로 입사한 23년차 ‘한투맨’이다. 입사 후 초년 시절부터 IB본부에서 근무한 뒤 연관 분야에서 국내에 손꼽히는 경력을 가진 몇 안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과거 포스코, KT&G 등 공기업의 민영화가 진행되던 시절에는 태스크포스(TF)팀에서 상장 업무를 이끌었고,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업무를 맡기도 했다. 이후 2002년부터는 줄곧 IPO 주관 업무를 맡아 왔다.

한국투자증권만의 IPO 영업 노하우가 있는지 물었다. 배 본부장은 “남들보다 빨리 좋은 기업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미 회사의 실적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온 다음에 회사를 택하게 되면 경쟁자들을 피할 수 없다”면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얼리 스테이지(초기 단계)에서 기업을 고른 뒤, 고객사와 끈끈하고 친밀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B부문에 3개의 본부를 두고 있다. 1본부는 IPO 업무를 담당한다. 2본부는 회사채와 유상증자, 3본부는 인수·합병(M&A)과 사모투자(PE) 업무를 각각 담당한다. 1본부가 맡고 있는 IPO 주관 부문은 한국투자증권이 한국투자증권이 ‘IPO 명가’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만큼 회사 내에서도 상징성이 큰 부서다. 이 분야에서 한국투자증권은 1위를 기록한 해가 그렇지 않은 해보다 많을 정도로 확고한 입지를 갖고 있다.

이처럼 IPO 분야의 전통적인 강자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이지만, 올해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공모시장의 ‘대어’로 꼽히던 SK루브리컨츠가 공모 계획을 철회한 것. 공모 규모 1조 원 이상이 기대됐지만 수요예측에서 좋은 결과를 끌어내지 못했다.

배 본부장도 “딜을 오래 준비했던 입장에서 당연히 아쉬움이 크다”라며 아쉬운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다만 그는 “시장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이벤트”라며 “추가적인 상장과 직접투자수익 확대 등으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 IB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IPO 주관 분야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는 추세다. 배 본부장은 “결국 수수료를 결정하는 것은 고객사”라면서 “고객사의 만족을 높이는 것이 바로 수익성을 높이는 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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