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내달 예정대로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대북주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우선주’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투자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우선주 9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다수 기업이 남북 경제협력 테마와 연관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발행주식수가 적은 저유동성 종목이 대다수를 차지해 단기 급등락에 따른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증시에서는 현대건설우, 동양우, 쌍용양회우, 성신양회우, 대원전선우, 신원우 등이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급등한 우선주 중 대다수 종목이 남북 경협과 연관성을 가지고 급등했다. 코스피시장에서만 36개 기업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대북 테마 현상이 절정에 달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적은 우선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건설우 주가는 올해 4월만 해도 5만 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한 달 만에 28만1000원까지 오르며 5배 이상 급등했다. 시멘트 경협주인 쌍용양회우와 성신양회우 역시 한 달 전과 비교할 때 주가가 3~4배 급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루 9개의 우선주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동시에 유동주식수가 적어 시세 조정이 쉬운 우선주가 일부 투자자들의 공략 대상이 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선주 평균 괴리율은 지난해 37.8%에 비해 최근 40%까지 상승했다. 일부 남북 경협주에서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우는 이달 들어 4번의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현대건설은 한 차례에 불과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남북 관계가 과거 사례와는 다르게 상당히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주가가 한 달 만에 6배 상승하는 것은 결코 정상적으로 볼 수 없다”라며 “일부 종목들은 남북 경제협력과 무관하며, 다른 이유로는 최근의 상한가 움직임을 설명하기 어려워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