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네트웍스가 국내 기업 최초로 독일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제약사 메디진(MEDEGENE)을 인수해 바이오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양네트웍스는 독일 프랑크프루트 증권거래소 상장 기업인 메디진의 주식 165만 주를 303억 원에 인수한다.
인수 후 지분율은 6.72%로, 기존 최대주주였던 QVT Capital을 제치고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회사는 필요에 따라 추가 지분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
메디진은 1994년 뮌헨 세포센터에서 분사되어 창업된 회사로 2000년에 독일 증시에 상장됐다. 메디진은 CAR-T와 유사한기전을 갖고 있는 고형암 분야의 차세대 항암 치료법인 TCR(T-Cell Receptor)-T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김대웅 동양네트웍스 대표는 “TCR기술은 CAR-T기술과는 다르게 세포 내 표지자를 직접 타겟함으로서 각종 고형암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면서 “다만 인종별(HLA-Type)로 다른 표지자에 각각 다른 TCR이 개발되어야 하기 때문에 인종별 연구가 별도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디진은 아시아인에 대한 임상진행 및 상업화를 담당할 수 있는 파트너사를 찾고 있었다”며 “동양네트웍스가 그 역할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이번 계약이 체결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메디진이 개발 중인 차세대 면역 항암제는 현재 독일 내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라며 라이선스 아웃이 이뤄질 정도로 개발이 진척됐다”며 “이미 시가총액 10조 원의 글로벌면역항암제 기업인 ‘블루버드 바이오’와 6개 암종에 대해 1조6000억 원 규모의 라이센스아웃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개발 중인 대다수의 CAR-T기반면역항암제들이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반면 메디진의 면역항암제는 라이센스 아웃이 체결돼 상업화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지 않을 것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바이오 업계 전문가는 “블루버드 바이오는 2016년 4개의 암종에대해 라이센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2018년 5월 초 2개암종에 대해 추가 라이센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며 “2개의 추가계약은 메디진과 기존에 체결한 4개 암종에 대한지금까지의 실험 경과가 뛰어나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동양네트웍스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인 GSK에서 독일 내 의약사업부를 총괄했던 박상진 대표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신라젠, 에이치엘비, 영진약품 등과 함께 바이오 관련주로 꼽히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박상진 부사장의 인적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메디진 인수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 회사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메디진 인수는 바이오 포트폴리오 강화의 시발점으로 동양네트웍스는 연내 글로벌 제약사나 바이오 회사 추가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